대교학습지가 언어발달지원 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언어발달지원 사업은 장애부모를 둔 비장애 아동의 언어발달을 위해 언어치료·독서지도·수화지도·심리상담을 실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습지대교정규직노조(위원장 김진광)에 따르면 대교학습지 교사 중에는 언어치료·심리상담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없다. 대교가 자체적으로 만든 독서지도사 자격증은 인터넷으로 기초교육만 수료하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다.

실제로 언어발달지원 교육을 실시했던 교사 A씨는 9일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교육은 기존 학습지 회원들이 받는 눈높이수학·눈높이영어 등과 똑같다"며 "언어발달 사업을 위한 별도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언어치료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고 털어놨다. 이는 언어발달지원사업 서비스 규정에 어긋난다.

A씨는 "장애를 가진 학부모들은 정부가 교육을 지원해 주는 것에 감사하며 대부분 교사들의 요청에 순순히 응한다"며 "정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실태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노동력 착취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육은 주당 100분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교사들은 일반 학습지 교육과 똑같이 60분 수업에 따른 수수료만 받고, 40분은 무료로 봉사해야 한다. 이로 인해 무료수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아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대교측은 "교육대상 아동들은 언어발달 상태가 양호해 언어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일반교재와 독서지도를 통해 교육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 지침 공문에 대해서는 "사업 담당자 개인이 임의로 보낸 것으로 대교의 공식 문건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진광 위원장은 "교사들의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아이들이 엉터리 교육을 받는 동안 대교만 혈세로 배를 불리고 있다"며 "감사원에 대교의 거짓교육 실태에 대한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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