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과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쌍용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회계조작과 기획파산 책임자를 처벌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노동자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쌍용차 사태와 관련한 민주노총의 요구는 세 가지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과 쌍용차 국정조사, 지난 12일 구속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의 석방이다.

민주노총은“우리가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히 해고자의 억울함을 해소하자는 차원이 아니다”며 “굴지의 자동차회사에서 불법행위가 저질러지고 국부가 유출되고 극심한 노사갈등이 벌어진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지 못한다면 법과 원칙은 바로 세울 수 없고 경제민주화 역시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박근혜 대통령 면담 성사를 위한 5박6일 집중투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협의는 아무런 성과도 없이 기한을 넘겨 쌍용차 노동자들이 갈 곳은 이곳 청와대 앞밖에 없었다”며 “고용노동부도, 경제부처도, 경찰도, 검찰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자연대학생그룹은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도적인 회계조작으로 투기자본의 먹튀를 방조하고 정리해고를 자행한 회사를 옹호하는 공권력은 이미 정당성을 잃었다”며 “김정우 지부장이 아니라 불법적 회계조작의 주범인 이유일 쌍용차 사장을 구속·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