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가 위태롭다. 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하락하고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27만3천명 늘었다. 신규취업자수 증가 폭은 한 달 만에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고용 호조를 이끌었던 자영업자수가 경기부진 탓에 10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2년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0.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0.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취업자수는 2천539만8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만5천명 증가했다. 4월 취업자가 34만5천명 증가하면서 고용시장 회복 가능성이 보였지만 한 달 만에 20만명대로 둔화한 것이다.

고용률과 함께 실업률도 떨어졌다. 실업자수는 79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천명 줄었다. 실업률 역시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하락하는 것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85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7만3천명 늘었다. 재학·수강(11만8천명), 쉬었음(7만4천명), 가사(6만6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실업률이 개선되는 착시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경제활동인구 조사 기간에 석가탄신일 연휴가 포함되면서 무급가족종사자와 임시·일용직 취업자수가 많이 줄어 고용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비경제활동인구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체감경기 악화로 자영업자는 5개월 연속 줄었고 감소 폭도 10만명을 넘어섰다. 비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1만7천명 줄었다. 자영업자 감소 폭은 2011년 2월 13만명이 줄어든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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