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부터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우주하 코스콤 사장이 이번에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공공연맹 코스콤노조(위원장 우승배)에 따르면 우 사장은 지난달 30일 전 직원 앞에서 "(노조가)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을 동원해 (나를) 압박한다"고 막말을 하는가 하면 "노조위원장 하나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폭언했다. '회사 현안설명회' 개최를 이유로 근무시간에 전 직원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다.

<매일노동뉴스>가 입수한 당시 현장 녹취를 들어 보면 우 사장은 노조가 문제 제기하고 있는 '조합원 부당해고', '부인을 대동한 외유성 업무출장' 등에 대해 해명성 발언을 하며 약 50여분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우 사장은 "노조 임원선거 과정에서 (나에 대한) 호화골프비용과 외유성 해외여행 내역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했다? 내가 이렇게 한 적 하나도 없어 … 아 그걸 갖다가 어떤 놈의 무슨 법규정을 깔아뭉개기 위해 국회를 통해 가지고 국회의원 나부랭이들을 갖다가 동원해 압박을 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정감사 자리에 무슨 놈의 노조에서 위원장 나부랭이라는 놈도 와 있었는데도 지금 또 그 따위 식으로 얘기한다"고 비난했다.

우 사장은 또 “직원 800명이 있으면서 노조 위원장 하나 제거를 못해 같이 동조한다”며 “내가 안 나가면 자기가 나가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거취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만약 안 나가고 계속 있다면 노조 위원장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승배 위원장은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5일 노조가 임시 총회를 열고 우주하 사장 퇴진을 결의했는데, 5일 뒤에 우 사장이 직원들을 모아놓고 막말을 퍼부었다"며 "심지어 참석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사유서 제출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부와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 대주주 한국거래소는 노사파탄과 노조활동 지배·개입을 하는 우주하 사장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관계자는 "사전에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은 아니다"며 "그동안 노조의 주장에 대해 해명을 했는데도 노조가 반복적으로 외부에 문제제기를 해 (우 사장이) 언짢은 상황에서 표현이 격하게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사유서 제출 강요에 대해서는 "각 부서마다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공고가 정식으로 내려졌고 참석 안 한 사람들에 대해 (사유를) 확인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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