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지부장 김낙욱)가 2차 징검다리 불시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13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가 파업에 나선 까닭은 우선 울산지역 16개 레미콘회사 중 9곳이 속해있는 산하 레미콘총분회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레미콘총분회는 지난달 1일부터 사측에 △적정 임대료 보장 △일요휴무 인정 △법정 근무수당 제공 △불공정 계약서 수정·삭제 △노조활동 보장 등을 명시한 단체협상 체결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레미콘총분회 조합원들의 노동자성을 문제 삼아 이들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부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레미콘총분회를 포함한 산하 5대 건설 기종(레미콘·굴삭기·덤프·펌프카·크레인)별로 순번을 정해 파업에 돌입하는 1차 징검다리 파업을 통해 사측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측이 조합원 선별복귀나 손해배상 청구 등을 거론하며 '선복귀 후대화' 등의 태도를 고수하자 이날 2차 징검다리 파업을 감행한 것이다. 지부는 17일까지 레미콘 사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한편 공동의 사안인 △집단 임단협 교섭 △건설기계 표준임대차계약서 의무 작성 △노조활동 보장 △산업안전사고시 노동자에 책임전가 근절 △적정임대료 보장 △장시간 노동 개선 등을 이 지역 건설업체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급단체인 건설노조는 지부의 2차 징검다리 파업을 총력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 징검다리 파업에 소속 조합원들과 200여대의 차량을 동원했다. 노조와 지부는 이날 울산시내 곳곳을 도는 가두행진과 레미콘 사측의 태도를 규탄하는 시민 선전전을 전개했다. 노조는 16일 지부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울산지역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전국건설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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