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연대

10대 주식재벌 개인이 가진 주가총액 33조원이면 최저임금 노동자 250만명에게 시급 1만원을 지급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바연대(대표 김순자)가 재벌닷컴에 공개된 지난 2011년 기준 재벌 자산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알바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대흥동 한국경제인총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사장들의 불로소득만으로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1만원 관철을 위해 '알바활빈당'을 구성해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알바연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경총 소속 상위 5대 기업의 자산 총액은 754조원이다. 우리나라 정부가 가진 자산총액 1천523조원 중 무려 52%에 육박하는 액수다. 대기업 GS그룹 전무의 11살짜리 아들과 이건희 삼성회장이 노동 없이 받는 주식 배당금은 각각 453억원과 1천2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하루 10시간씩 밤새 일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수백 년간 숨만 쉬며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알바연대는 "재벌들의 불로소득인 주식배당금·부동산수입·투기소득·소득탈루액 등으로 기금을 조성해 최저임금에 할애한다면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활이 가능한 수많은 청년들과 불안정노동자들의 미래를 위해 불공정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알바연대는 노동절인 다음 달 1일 서울 종각에서 '알바데이'를 열고 무시 받으며 살아가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최저임금 1만원 운동'을 선포할 계획이다.

알바연대 관계자는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측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총이 최저임금 시급 1만원 실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공동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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