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노동계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 우면동 삼성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유가족과의 보상문제 해결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우면동 삼성연구소 신축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작업을 하던 권아무개(50)씨가 타워크레인 상판부인 지브에 깔려 숨졌다. 권씨는 건설현장의 이른바 ‘십장’과 같은 의미인 팀장으로,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전문업체인 S개발과 계약해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과 전국타워크레인설해체노조 등은 S개발 등이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노조 관계자들의 사고현장 출입과 유가족과의 접촉 등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오성 노조 위원장은 “숨진 권씨는 조만간 노조에 가입하기로 해 자주 만나 왔는데 사고로 숨져 안타깝다”며 “유가족들이 노조와의 만남을 거부하는 걸로 봐서 삼성측의 압력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S개발의 경우 주로 삼성과 계약을 해 오던 업체인데 평소에도 노조 관계자들의 현장 출입을 봉쇄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고를 조사한 서울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업체가 타워크레인 설치 과정에서 산업안전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인지, 개인 실수 때문인지는 추가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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