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3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대한문 '함께살자 농성촌'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지만 농성촌은 잿더미로 변했다. 불이 났을 당시 두 명의 쌍용자동차 해고자가 잠을 자고 있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아무개씨가 연기를 과하게 들이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날 불로 천막 3동 중 분향소가 설치된 천막 1동을 포함해 2동이 불탔다. 나머지 1동도 절반 이상 소실됐다. 각종 생필품과 방송장비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으로 8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천막농성장 옆 덕수궁 담장 서까래도 일부 불에 그을려 훼손됐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 처음 불이 난 천막은 농성촌의 제일 뒤쪽에 있는 천막으로, 사건 당시 사람이 상주하지 않았다. 지부는 "그동안 혹시라도 모를 화재에 대비해 전기온열기구를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며 "실화나 자연발화가 아닌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를 최초로 신고한 택시기사의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 TV 화면을 확보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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