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당면 노동현안에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사회·종교·법률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이 희망버스와 대규모 시국대회를 준비하는 등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파괴 비상시국회의(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4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5일 '희망버스'에 다시 시동을 건다. 이날 오전 대한문 농성촌에서 출발해 울산 현대자동차 철탑농성과 부산 한진중공업을 찾아 연대투쟁과 추모촛불집회를 진행한다.

8일에는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노동현안 해결방안과 현 시기 진보민주세력의 과제'를 주제로 노동현안 시국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18일에는 민주노총이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19일에는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비상시국대회가 열린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말 그대로 비상시국"이라며 "좌절과 절망을 걷어내고, 2013년 노동자가 중심이 된 투쟁을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26일 준비모임 회의를 갖고 이날 출범한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정상복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 등 당면 노동문제 해결과 고공농성 노동자들의 무사귀환을 목표로 하는 한시적 연대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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