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사태를 주제로 단막극 페스티벌이 열린다.

혜화동1번지 5기동인 관계자는 "다음달 14일부터 24일까지 재능교육 사태를 주제로 단막극 축제를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젊은 연출가 중심의 동인제로 운영되는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동1번지에는 매년 봄과 가을 두 번의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번 페스티벌은 '재능교육에 바라는 아름다움의 요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페스티벌에는 5개 극단과 7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재능교육 사태를 주제로 20분 내외의 단막극 7개가 상영될 예정이다. 작가들은 9일 페스티벌과 관련해 첫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모임에는 재능교육지부 조합원이 직접 참여해 재능사태를 설명했다.

재능교육 사태를 주제로 페스티벌을 만들자는 제안은 이양구 극단 해인 예술감독이 처음 내놨다. 그는 제안문에서 "재능교육 12명의 해고자들은 1천800일 넘게 천막농성을 개최하고, 해고자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요청하는 그들의 요구는 불법적인 방해와 합법적 장애와 부딪혀 어떤 연극 못지않은 극성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단막극 축제 참가자들은 재능교육의 회사측과 노조측이 상생의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며 "재능교육 사태가 감동적이고 극적인 결말을 맺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혜화동1번지 관계자는 "재능교육 사태에 대해 양심의 차원에서 함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아름다움의 요청이라는 주제 아래 재능사태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는 단막극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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