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밤새도록 일하고 아침 해를 보며 퇴근하는 자동차공장 노동자들의 “밤에는 잠 좀 자자”는 바람이 내년부터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현대자동차 노사는 내년 3월부터 '8시간+9시간' 근무형태의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67년 울산공장 준공 이후 45년간 실시한 밤샘노동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월 이미 시범실시를 마친 기아자동차 노사도 현대차와 함께 내년 3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들어간다.

현대차·기아차 노사는 교대제 개편으로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추가 인력채용이 아닌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기존 생산량을 보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신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고, 생산성 향상 연동 수당을 통해 임금도 종전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가 생산성 향상과 임금을 맞바꾼 것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모델은 지금도 노동강도가 심각해 더이상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높이기 어려운 한국지엠이나 부품사에 확산되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시범실시를 거쳐 2014년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기로 한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지엠식 주간연속 2교대제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도 올해 9월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하면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에 합의했다. 금속 노사는 자동차부품사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시기를 2014년 3월 말로 명시했다. 교대제 개편방식에 대한 논란에도 심야노동 폐지 움직임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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