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후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이 잇단 노동자들의 죽음과 관련해 "대선패배의 결과"라며 속죄의 1천배를 올렸다. 은수미 의원실 닫기

노조간부들의 죽음에 야권이 술렁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국회 앞에서 1천배를 올렸고, 진보정의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긴급회의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모임인 ‘진보행동’ 소속 의원들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에 의한 죽음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19명의 의원이 연서한 호소문에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에게 “절망 속에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주통합당·노조·시민단체가 요구하는 관련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대선 기간에 새누리당이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와 실질적인 비정규직 대책을 실행에 옮기라”고 주문했다.

이어 민주통합당에 대해서는 “이번 사건이 민주통합당 대선참패의 결과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고 그 책임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석고대죄하겠다”는 말도 나왔다. 실제로 20여명의 민주통합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대선패배에 대해 사죄하고 참회한다”며 1천배를 올렸다. 이들은 “진정성 있는 사죄와 참회 행동을 지속하며 당의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사죄를 구하고 꾸중을 듣겠다”며 “곧 구성될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을 올바로 혁신하도록 감시하고 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정의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진보정의당 대표단은 이날 오전 울산에서 열린 고 이운남씨 노제에 참석한 뒤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서민의 좌절을 막기 위한 즉각적이고 긴급한 조치와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이야기했던 박근혜 당선자와 새누리당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시급한 노동현안을 해결하고, 노동자·서민의 절망을 치유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