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직후 노동자들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진보정의당이 23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노동자들의 잇단 희생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와 행동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최고위원과 의원단 대책회의를 가진 뒤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한 호소문에서 “노동자들의 비극이 잇따라 발생하는 까닭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그들의 비참한 현실 때문”이라며 국회 차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긴급하게 열어 대량해고 진상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정의당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새누리당에 “국민대통합을 이루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노동자들의 절망스러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에도 “철탑 위에 올라 있는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하루하루 목숨이 위태롭다”며 “현대차 비정규직, 쌍용차 대량해고, 삼성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자들에게는 “살아서 함께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 박근혜 당선자에게 “가장 먼저 인수해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하에서 사지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처지를 개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선거 때 철탑 위에 올라간 쌍용차 노동자들을 겨냥해서 대선이 끝나면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고 최아무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을 조문한 같은 당 심상정 의원은 “환노위 차원에서 긴급하게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국회 환노위원장에게 긴급회의 소집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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