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8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일 밤 개표가 88.2% 완료된 상태에서 박 후보는 1천390만표(51.5%)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1천290만표(48%)에 그쳤다.

이로써 박 후보는 87년 민주화항쟁으로 도입된 대통령 직선제 실시 이후 첫 과반 득표를 한 대통령이 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타이틀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부녀 대통령 기록도 세웠다.

결과적으로 75.8%에 이르는 높은 투표율은 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예전에 비해 세대별 분포에서 보수적인 고령층의 인구가 대폭 증가한 것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2002년과 2012년 대선의 세대별 유권자 구성을 비교해 보면 5060세대는 늘고 2030세대는 크게 줄어들었다. 20대는 23.2%에서 18.1%로, 30대는 25.1%에서 20.1%, 40대는 22.4%에서 21.8%, 50대는 12.9%에서 19.2%, 60대 이상은 16.4%에서 20.9%로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19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에게 인사한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정기훈 기자

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이날 오후 11시20분께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힘들고 어려운 선거였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셔서 당 선대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취재해 주시고 보도해 주시느라 애써 주신 언론인에게도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리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옮겨 지지자들 앞에 선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며 "민생대통령·약속대통령·대통합대통령 이 세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고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국민 행복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를 인정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며 "박근혜 당선인께서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대선 패배를 시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