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사내하청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7.8%가 2년 이상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부는 이를 토대로 "회사가 사내하청 3천명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하겠다는 안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허구"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올해 3월 실시한 하청노동자 전수조사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지부는 울산·아산·전주공장에 근무하는 생산공정 하청노동자 8천6명 가운데 6천299명의 근무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울산공장 86.9%(4천441명), 전주공장 96.5%(471명), 아산공장 87.8%(619명)가 입사일이 2010년 3월 이전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청노동자 10명 중 9명은 하청업체 소속 정규직이었는데, 평균 시급은 4천821원에서 5천87원 사이였다. 하청업체 소속 임시직은 이보다 낮은 4천250원에서 4천671원의 시급을 받고 일하고 있었다. 하청노동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8년8개월로, 현대차에서 8년간 평균 2.6개의 회사를 옮겨 다니며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1개 업체에서 근무한 기간은 평균 39.5개월로 조사됐다. 하청노동자 대부분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악순환을 밟고 있는 셈이다.

지부는 "회사가 제시한 2015년까지 3천명 단계적 채용계획은 아무런 근거 없이 나온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원하청 노사는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40여일 만에 재개했으나 아무런 성과 끝났다. 회사측은 "비정규직 현안을 일괄타결하자"고 제안했다. 송전탑 고공농성 중단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측은 "회사가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전향적인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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