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애인고용공단지부
고용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25일 공공연맹 노동부유관기관노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지부(위원장 송춘섭)에 따르면 공단 기획관리이사 자리에 퇴직을 앞둔 노동부 관료가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송춘섭 위원장은 이에 반발해 경기도 성남에 있는 공단 로비에서 이날로 10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공단은 기획관리이사 후임 선임을 위해 지난 12일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마치고 최종 임명을 남겨 두고 있었다. 최종 공고는 2주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기획관리이사는 공단 살림과 직업능력개발사업 등 주요 경영을 담당하는 자리다. 임기는 2년이다. 기획관리이사 등 상임인사 임명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제26조에 따라 공단 이사장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지부는 "공운법에 의거해 이사 공모가 진행돼 겉으로는 절차상 하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종 발표가 나기도 전에 퇴직을 앞둔 노동부 관료가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에 전 직원이 반발하고 있다"며 "이사 직위를 낙하산 자리로 전락시키는 순간 공단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지부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달 고용개발원장에 업무와 무관한 청와대 출신 인사를 임명했다. 공단은 정당 출신 등 업무와 무관한 외부인사를 임원으로 임명해 내부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지부는 "그간 업무와 무관한 낙하산 인사들이 공단을 거쳐 갔지만 실적을 남긴 사람은 거의 없다"며 "450만 장애인의 고용서비스와 600여명 직원들의 생존과 사기를 위해 임원자리를 퇴물관료의 낙하산 자리로 전락시키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부 관계자는 "그간 인사권을 존중해 낙하산 인사를 사전에 막지 못하고 사후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사전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장애인고용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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