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

최근 복수노조가 들어선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교섭창구 단일화와 공사의 부당노동행위 논란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16일 현재 공사에는 기존의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정주남)와 제2 노조인 5678도시철도우리노조(위원장 이향진)가 있다. 5678노조는 지난달 5678서울도시철도노조와 서울도시철도우리노조, 도시철도통합노조 등 3개의 노조가 통합한 조직이다.

새롭게 재편된 두 노조의 조합원수가 비슷해지면서 과반수 노조 지위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지난해 사측은 차장급(3급) 관리자들을 동원해 조합원들에 대한 탈퇴공작에 이어 복수노조를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과반수 지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신규 입사자들에게 특정노조 가입을 종용한 사례도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주남 위원장이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지난 13일부터 공사 사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14일 공사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해 감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5678노조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5678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단협상 3급도 가입할 수 있고, 이들이 노조가입을 권유한 것이 어떻게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감사요구를 통해) 부당한 지배·개입을 한 것”이라며 “조만간 항의방문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측 관계자도 “감사실에서 확인했지만 결국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정말로 관리자들이 지배·개입을 했다면 고소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은 앞으로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이달 8일 교섭요구를 했고, 16일에는 5678노조가 교섭참가 신청을 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노조는 “두 노조가 3개월 이내에 대통합을 전제로 공동교섭을 하자”고 제안했고, 5678노조는 “아무런 전제가 없는 공동교섭에만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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