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로 몸살을 앓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개별교섭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9일 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정주남)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일 사업장 제1 노조인 서울도시철도노조에 공문을 보내 "올해 임금협상을 개별교섭으로 하겠다"고 통보했다. 공사 노조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임금협상을 위한 노조 간 자율적 창구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자 제2 노조인 서울도시철도공사통합노조(위원장 이향진)가 공사에 개별교섭을 요구했고, 여기에 공사가 동의한 것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통합노조는 5678서울도시철도노조·서울도시철도우리노조·도시철도통합노조 등 3개 노조가 통합한 조직이다.

서울도시철도노조와 서울도시철도공사통합노조의 조합원수가 엇비슷해지면서 과반수노조 지위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달 교섭신청 당시 기준으로 서울도시철도노조 조합원은 2천580명, 통합노조는 2천440명이다.

그런 가운데 공사측이 두 노조를 상대로 각각 개별교섭을 벌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별교섭을 하게 됐다.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성명을 내고 개별교섭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는 "창구단일화 제도는 소수노조의 교섭권을 배제하고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독소조항"이라며 "공사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 창구단일화 제도를 무력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임단협에서 개별교섭을 단체협약으로 제도화하자"고 공사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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