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지노인병원이 노조 파업 34일 만에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병원은 운경재단이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30일 보건의료노조 대구시지노인병원지부(지부장 이상국)에 따르면 병원측은 이날 오전 직장폐쇄를 공고했다. 병원측은 이날 공문을 통해 “현재 시간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은 병원이 관리하는 모든 시설물에 대한 점거와 출입을 금한다”며 “형법에 의거해 처벌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부가 외부세력과 함께 병원 진입을 시도해 진료에 차질을 줬다”며 “시설보호 차원에서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부는 “2011년 임금교섭이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며 지난달 27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재까지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은 51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 달 넘게 파업하면서 병원 현관을 점거한 적도 없고 불법행위를 저지르거나 병원에 피해를 준 것도 없는데 병원측에서 무리한 공격적 직장폐쇄를 했다”며 “정당한 쟁의행위를 위축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직장폐쇄에 대해 법률 대응을 하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구시에 문제 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 관계자는 “운영권을 운경재단에 위탁한 상태라서 시에서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31일 현장에 가서 문제를 파악하겠다”며 “병원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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