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반대하는 구 당권파 인사들을 주축으로 당원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한다. 당 안에 2개의 별도 지도부가 존재하게 돼 통합진보당 사태가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17일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구 당권파 인사들은 이날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하기 위한 당원 비상대책위원회(당원비대위)’ 결성을 공식 제안했다.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과 윤민호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신장호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윤병태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이 공동 제안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제안문에서 혁신비대위를 “날조된 보고서와 위법적인 중앙위원회 결정을 근거로 구성됐다”며 “당원 민주주의와 진보정치의 가치를 훼손해 당원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건설된 통합진보당을 뿌리부터 허물어뜨리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정치적 정당성도 전혀 없으니 통합진보당을 지키고자 하는 당원들은 이 같은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혁신비대위와 관련해 “당원을 모함하고 당을 모독하는 데서 자기존립의 근거를 찾고 있다”, “음험한 뒷거래를 일삼는다”, “당을 파괴하고 자신의 권력야욕을 채우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진상조사보고서는 부실·허위보고서이자 날조된 보고서"라며 "진상조사특위의 조사활동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건의 모든 진실을 알려 나가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전자회의로 진행된 중앙위원회에 대해서는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고, 비례대표 후보 사퇴에 대해서는 “선거 부실과 부정을 의도적으로 증폭시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라고 규정했다. 우위영 전 대변인은 “제안에 따라 당원비대위가 구성되는 즉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당원비대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당원비대위 구성시도에 대해 “자칫 당을 분열시키고, 중앙위 결정을 반대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며 “더 이상 당내 분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실망을 증폭시키는 일은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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