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들이 생계비에 모자라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총파업까지 불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는 3월 한 달간 대구경북지역 건설노동자 5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노동자 중 97.4%가 "한 달 임금이 생활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저축을 하는 비율은 15%에 그친 반면 "빚이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75%나 됐다. 노조는 "건설노동자들이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인해 노동빈민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노동자들의 평균 부양 가족수는 3.4명, 평균일당은 12만5천원 미만이었다. 장마나 궂은 날씨로 인해 연간 208일을 일했고, 한 달 평균 213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았다. 노조는 "건설노동자들은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한다"며 "장시간 고강도 노동을 하는 대가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데, 물가상승률과 생계비증가율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화된 저임금으로 인해 건설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인상 요구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72%의 응답자들이 "총파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60%는 "총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51세였던 건설노동자 평균 나이는 이번 조사에서 52세로 나타났다. 노조는 "만성적인 저임금으로 인해 청년층이 건설업을 기피하면서 신규로 유입되는 노동력이 사라진 것"이라며 "임금인상 등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건설업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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