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례대표 1번,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11번에 배정했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46명의 명단을 20일 발표했다. 노동계에서는 최봉홍(69) 한국노총 항운노련 위원장이 당선 안정권(16번)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장석춘 전 위원장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민병주 연구위원에 대해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원자력 분야에서 20년간 헌신해 온 여성 과학자”라며 “여성이 전무한 전문분야에 뛰어들어 편견과 역경을 극복한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통일연구원장(4번)과 영화 ‘완득이’에 출연했던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정 주부 이자스민(17번)씨 등이 포함됐다.

박 비대위원장의 참모들도 대거 진입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12번)와 김현숙 전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13번)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비례공천에 대해 “비례대표 공천으로 새누리당이 어떤 비전을 보여 주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논평했다. 진보신당은 1번을 배정받은 민병주 후보에 대해 “핵발전 홍보대사를 1번으로 공천하는 새누리당의 배포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진보신당 탈핵운동본부는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의 핵발전 확대정책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자체가 핵마피아의 일원이라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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