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는 지난달 2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3월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조현미 기자

MBC가 제작거부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 회장을 해고하자 MBC 노동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MBC는 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추가로 8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김재철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MBC는 지난달 2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성호 기자회 회장을 해고했다. 또 양동암 영상취재기자회 회장에게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MBC 창사 이래 기자회 회장을 해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을 해고한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한 것"이라며 "가장 먼저 해고당해야 마땅한 이는 김재철 사장"이라고 비난했다. MBC PD협회는 소속 PD 296명 중 261명이 서명한 결의문을 통해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 방송문화진흥회는 MBC 관리·감독 의무수행 차원에서 즉각 김재철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며 "이를 외면하면 보직간부를 포함한 모든 PD들이 공영방송 MBC 정상화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81년부터 94년 사이에 입사한 고참 기자 65명도 성명을 통해 "결자해지 자세로 김 사장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금 즉시 물러나는 길 외에 없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MBC는 파업에 동참한 최일구 앵커를 비롯해 보직을 사퇴한 간부와 노조간부 3명 등 8명에 대해 5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언론노조는 지난달 2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3월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노조는 "언론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쟁취하는 총공세를 선언한다"며 "그 첫 투쟁으로 MBC·KBS·YTN·부산일보·국민일보의 투쟁에 적극 결합해 언론의 공공성·공정성·공익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진행된 YTN지부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65.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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