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계가 파업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올해 1월30일 공정방송 복원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시작된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의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KBS본부(본부장 김현석)는 6일, YTN지부(지부장 김종욱)는 8일 파업에 들어간다. 방송 3사가 같은 기간에 파업을 벌이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KBS본부는 6일 오전 5시부터 공정방송 복원과 김인규 사장 퇴출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KBS 고참급 PD 44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 특보 출신이 KBS 수장이 된 후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뉴스와 관련 프로그램이 사라졌다"며 "KBS를 다시 바로 세우는 대장정의 첫 단추는 김인규씨의 퇴진"이라고 밝혔다.

임금교섭이 결렬된 YTN지부는 8일 오전 8시에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지부는 임금교섭 타결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한편 배석규 사장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MBC의 노사갈등은 첨예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MBC기자회 소속 기자 166명은 박성호 기자회 회장 해고와 양동암 영상기자회 회장 중징계에 반발해 집단사직을 결의했다. 이들은 "박성호 기자가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도 더 이상 마이크와 카메라를 잡지 않겠다"며 "그가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도 미련 없이 MBC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측이 또다시 해고를 단행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MBC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용마 본부 홍보국장을 해고했다. 또 최일구·김세용 보도국 부국장과 김민식 본부 부위원장은 정직 3개월, 정형일·한정우·민병우 보도국 보직부장, 김정근 MBC본부 교육문화국장은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본부는 성명을 내고 "박성호 기자회 회장의 해고로 김재철 사장은 이미 상식과 이성을 잃었다"며 "매주 인사위원회를 열고 모두를 징계한다 해도 '김재철 퇴진' 함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 해고에 반발해 드라마국 보직부장 2명과 글로벌사업본부 부장 3명, 사회1부장이 보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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