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정치권 대표, 일반시민 수백 명이 밥을 굶는데 단 한 명의 정부 관계자도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더니 단식 20일째인 오늘 폭력을 휘두르며 농성장을 철거했다. 아무리 불통의 정부라지만 이럴 수는 없다. 노동자의 거대한 분노가 보이지 않나.”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말이다. 이날로 20일째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 위원장은 수척해진 얼굴로 “정부가 싸움을 걸어온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오전 진행된 대한문 단식농성장 철거와 관련해 "희망버스와 희망단식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처 의지를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계각층 800여명이 희망단식에 함께했고, 1만5천여명이 3차 희망버스에 올랐다”며 “노동자와 시민들이 성숙하고 품격 높은 공동체 정신으로 저항운동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데 반해 정부는 백색테러에 가까운 치졸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오는 20~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희망 시국대회는 각계 5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5만의 물결이 청와대로 향할 것”이라며 “이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레임덕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도 "관성과 무기력을 뚫고 항쟁의 거리에서 만나자"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이 갈구하는 '노동이 즐겁고 노동이 행복한 나라'를 민주노총이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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