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치과대학 병원 2곳을 포함한 12개 국립대병원의 전임의 이상 의사 2천458명 중 71.8%(1천766명)가 모교 출신이었다. 모교 출신 의사는 전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 순으로 많았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의사 349명 가운데 94%(328명)가 전남대 의대 출신이었다. 경북대병원은 281명 중 87.9%(247명), 전북대병원은 184명 중 82.6%(152명)가 모교 출신이었다. 의사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618명 가운데 모교 출신이 77.5%(479명)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의사 중 다른 대학 출신은 이화여대가 22명으로 많았고, 경희대(10명)·고려대·중앙대(각 9명)·경북대(8명)·연세대(7명)가 뒤를 이었다.
제주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모교 출신 의사가 각각 2.1%, 8.2%에 불과했다. 제주대와 강원대가 지난 98년 의대를 개설해 2000년 중반에 첫 졸업생이 배출된 데다, 이전에 다른 대학 출신 의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치과대학병원의 경우 서울대치과병원의 모교 출신 비율(88.2%)이 강릉원주대치과병원(36.7%)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춘진 의원은 “대학의 순혈주의와 대학병원의 순혈주의는 다르지 않다”며 “대학병원은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함께하는데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서는 새로운 학문과 기술 발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