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땡볕 아래 서울 청계천 버들다리 위에서 한 시간을 꼬박 섰자니 다리가 버들버들, '바통터치'는 내심 즐겁다. '인증샷'도 필수. 한데 같은 조끼에 모자, 까만 얼굴에 웃음 피어 빛나던 치아까지 똑 닮았는데 뉘신지들. 이름을 묻자니 저마다 "내가 바로 전태일이다". 이름을 짓자고 나서 버들다리 말고 전태일 다리란다. 너도나도 전태일, 그 이름 부르면 화답이 한목소리 우렁찰까. 연달아 팻말 들고 서기를 13일째, 장삼이사 많은 이들이 한 시간씩 지켜 낸 그 다리에 우뚝. 청년 모습 전태일이 새삼 컸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정희성 부위원장도 7일 낮 거기에 한 시간씩을 보탰다. 전태일 40주기를 맞아 벌이는 다리 이름 짓기 범국민 캠페인은 기일인 11월 13일까지 80일 동안 시민참여를 통해 이어진다. 누리집(chuntaeil.org)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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