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을 재설립해야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합병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지방은행 본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작성한 '7월 강원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강원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난 2008년 기준 전국 전체의 2.6%로 제주 다음으로 낮았다.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연간성장률도 2.3%로 전국 평균(4.1%)과 9개 도 평균(4.4%)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은 강원본부는 “지방은행 부재에 따른 금융기반 취약이 주된 이유”라며 “지역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지방은행을 재설립해 지역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은행은 99년 9월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흡수합병됐다. 현재 강원지역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이 없다. NH농협·국민·신한 등 시중은행이 강원지역 은행권 여수신의 78%를 점유하는 과점 형태를 띠고 있다. 강원본부는 “금융이 실물경제보다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지방은행의 부재로 꼽았다. 실제 전국 대비 강원지역의 금융 비중은 1.5%로 지역내총생산 비중인 2.6%를 밑돌고 있다. 실물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율의 대용지표인 금융연관비율도 전국 수준인 309%에 비해 크게 낮은 181%였다.

강원본부는 “지역사정에 정통한 지방은행은 제도적으로 중소기업대출에 치중해야 하는 데다 비재무적 정보 등 다양한 평가자료의 입수·활용으로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가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여신운용규정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상 여신비중은 지방은행의 경우 원화금융자금대출금 증가액의 60% 이상, 시중은행은 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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