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종재단의 통일외교 분야 민간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와 전국경제인연합 산하 한국경제연구소를 통합하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종연구소노조(위원장 노진구)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18일 입장을 내고 “세종연구소는 정부의 어느 부처에도 소속되지 않은 순수한 민간연구소”라며 “지금까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 제1의 민간 싱크탱크의 위상을 높여 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정부가 세종재단을 해산하고 한국경제연구소와 통합해 사단법인 형태의 거대 연구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이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노조는 "세종연구소는 독자적인 연구활동과 자율성을 확보해 순수 민간연구소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해 왔다"며 "그럼에도 세종재단을 해산하고 한국경제연구소와 통합시켜러는 것은 밀실에서 정치적 성격의 새로운 정경유착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세종연구소를 지키는 것을 시대적 소명으로 알고 세종재단 해산과 새로운 사단법인 설립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상급단체인 공공연맹을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추후 투쟁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노진구 위원장은 “(재단 이사장은) 겉으로 재정 문제 때문에 통합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연구소를 좌파로 보고 이번 기회에 보수적인 연구소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정부는 통합시도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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