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년 1월부터 전 직원 성과연봉제를 실시한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단은 업무성과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성과연봉제를 내년 1월1일부터 전 직원(93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현재 성과연봉제는 3급 이상 간부급(112명)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공단은 근무연수에 따라 지급하는 기존 직급별 보수체계를 폐지하고, 기본연봉과 성과연봉 모두 성과와 연계해 지급하기로 했다. 연봉구조는 기본연봉·성과연봉·직무급·법정수당으로 단순화된다.

성과는 목표관리제에 따라 개인평가와 내부조직평가를 합산해 측정된다. 5등급으로 분류되며, 최고-최저 등급 간 성과연봉 차등 폭이 1~3급은 최대 3.5배, 4급 이하는 최대 2배로 책정했다. 공단은 내년에 전체 연봉 차등 폭을 최고-최저 성과자 간 1~3급은 20%, 4급 이하는 10%로 책정할 계획이다. 2012년까지는 최대 30%까지 조정된다.

기재부는 “지난 6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며 “이번 국립공원관리공단 성과연봉제 도입은 권고안 발표 이후 최초의 전 직원 대상 성과연봉제로서 다른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공운위는 1~3급 비조합원(간부급)에 대해서만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내부적 문제 때문에 전 직원 성과연봉제 도입에 합의했다”면서도 “성과 평가방법이나 등급 포지션, 연봉차 최소화 등 나머지 쟁점은 협상을 통해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의 전 직원 성과연봉제에 반대해 왔던 노동계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정부가 재정이 열악한 공공기관의 사정을 악용해서 실정에 맞지도 않는 전 직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게 했다”며 “실적주의에 매몰돼 무분별하게 성과연봉제를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