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단체가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도권 전철 역사 117곳 중 59%(69곳)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공개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공사가 발표한 석면실태조사에 따르면 수백만 철도 이용시민들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됐으며, 공사는 이를 수수방관한 것이다. <본지 8월16일자 8면 참조>

한국노총·철도노조·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이번에 석면문제가 확인된 전철 역사들은 수도권광역전철망 중 지하역사를 제외한 117개 지상역사들로 코레일이 관리·운영을 맡아왔다”며 “보고서에 따르면 1천105곳(21%)에서 백석면이 2~15%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노선별로 보면 1호선 전철 중 경부선(용산~두정)은 모두 35개 역사 중 서울역 등 24개(69%)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경의선(행신~원당)은 3곳 중 대곡역과 원당역 2곳(67%), 경원선(이촌~소요산)은 29곳 중 이촌역 등 16곳(55%), 경인선(구일~인천)은 20곳 중 구일역 등 15곳(75%), 안산선(산본~오이도)은 13곳 중 산본역 등 12곳(92%)에서 각각 석면이 검출됐다.

이들은 “2천만명 이상의 수도권 인구가 사용하는 광역전철망의 절반이 넘는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는데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신속한 안전조치를 취하지도 않은 코레일의 안전불감증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조사결과를 즉각 공개하고 각 해당역사에 주의 경고를 안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승강장과 대합실 등 시민들이 직접 사용하는 공간과 역무실과 사무실 등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긴급 석면비산방지조처가 필요하다”며 “또한 정밀한 석면보완조사를 실시해 역사마다 석면지도를 작성 공개하고 시민생명을 위협하는 수도권 전철 석면문제의 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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