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게 어디 네 입뿐이더냐. 뜨겁던 태양 아래, 멋모르고 뛰어 지친 건 마찬가지니 ‘니캉내캉 노나먹자’. 더위야 물렀거라 훠이~ 바람아 불어라 훠어이~ 이 땀 마른 자리, 소금꽃 활짝 피어날 테니 그때 우리 같이 웃자. 마른 땅 갈라진 틈도, 마음 딱 갈라선 사이도 메워 살릴 그날엔 천둥벌거숭이처럼 깨 벗고 단비 맞자. 폭압 같던 폭염도 물러갈 것을, 우린 한여름 절정에야 깨닫는다. 고사리 손 어설프고, 내 것 욕심 먼저라도 가문 폭염에 목마름은 너나없으니 물 한 병도 우리 같이 나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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