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광장. 6월 그곳에 다시 함성 높아 결전의 시간은 가까웠다. 북소리 둥둥, 사람들이 모이고 호외가 돌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제목이 선명했다. 승리를 다짐하는 결의가 지면에 가득했다. 공짜가 어딨나, 총천연색 화려한 광고가 거기 많았다. 한바탕 잔치를 앞두고 떡고물 기다리는 객이 많으니, 돈 잔치가 광장에 이미 흥했다. 늙거나 젊어 호외 전하던 이들이 내내 바빴다. 굽은 허리 부지런히 굽히던 할매도, 지나는 이성 앞에 부끄럽던 청년도 그러나 한몫은 잡았다. 일당이 3만원. 시급 따지니 1만원가량. 최저임금 두 배도 넘는 돈을 어디 가서 챙기랴. 잔치라고 불러주는 곳 그래도 있어 저녁 찬거리며 밀린 핸드폰 요금 걱정을 잠시 덜었다. '알바'인생 호시절이 그래도 '짭짤'하니, 승리 기원 그 맘이야 할매나 청년이나. 공짜가 어딨나,지성이면 감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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