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0.19 토 08:00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물
쌍용자동차가족대책위이야기-연두색여름
9. 하나 된 마음으로 파이팅! -손혜정-

두 번째 평택을 다녀오면서 지금도 처음처럼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내 신랑보다는 굴뚝농성을 하고 있는 분들 때문입니다. 지금도 비가 너무 많이 오네요. 구름 한 점 쉴 곳 없는 곳에서 그분들은 대의를 위해 싸우고 계십니다. 낮에는 습한 기온에 더워서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비가 와서 걱정입니다. 마음을 담아 손만 흔들어드리고 왔지만,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 피할 곳도 없이….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그분들을 위해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걱정뿐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분들을 가족의 품안으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혼자 힘은 너무도 미약하나 ‘우리’라는 힘은 끝이 없을 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울고 싶지만 우리 신랑들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알기에 “파이팅!” 할 겁니다. 우리 신랑들, 지금은 가슴이 아프지만 분명히 웃으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겁니다. 신랑들의 어깨 위에 놓여 있는 짐을 조금만 나누어 안아 주세요.
혼자는 고통이지만 다 같이는 행복입니다.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작은 힘, 하나하나 모아 꼭 태산을 이루어야 합니다.
그날까지 힘들지만, 우리의 하나 된 마음으로 파이팅!!

2009년 6월 22일 손혜정


ⓒ 매일노동뉴스
10. 신랑의 굳은 주먹 -김혜경-


평택에서 이틀을 함께했는데 인사도 못하고 내려서 죄송했어요. 큰아이 시댁에 데려다 주고 작은아이 데리고 부산으로 와야 해서, 끝까지 같이 가지 못했습니다. 사는 게 이러네요. 같은 목표로 많은 사람이 함께 가서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때는 꼭 평택이 아닌 창원에서 신랑들하고 다 같이 웃는 얼굴로 뵈었으면 좋겠어요.
이놈의 비는 왜 이렇게 많이 오는 건지…. 이런 날은 “아, 일하기 진짜 싫다” 그랬는데, 이번 일로 일하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도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래도 출근하면… 일하기 싫다, 하지요. 일하고 싶어 하는 우리 신랑이 들으면 “으이그~” 하겠네요.
어제 돌아올 때, 우리 큰아이가 묻더군요. “엄마, 아빠는 왜 안 와? 아빠도 타라고 그래. 왜 안 타?” 뭐라고 이야기를 해 줘야 네 살짜리 아이가 알아들을까, 잠시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아빠는 회사에 아직 할 말이 있어서, 그 말 다하면 집에 오실 거야. 곧 오실 거니까 아빠, 빠이빠이 해줘야지?” 그랬더니 그 녀석, 오른팔을 번쩍 들어 “이케, 이케?” 하며 어제 본 아빠를 따라하네요.
처음엔 신랑의 일이었다가 그다음엔 우리 가족의 일이었는데, 그제 집회에 가보니 우리나라의 일이네요. 어쩌다가 이렇게 큰 소용돌이의 중간에 내가 서게 되었는지…. 아직도 귀에 맴도는 투쟁의 외침. 신랑의 굳은 주먹.
“웅웅웅우우우우웅 투쟁!!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투쟁!!” 그랬던 거 같아요.
모두 힘내세요!!

2009년 6월 22일 김혜경

손혜정  labortoday@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혜정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