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까지 나서 진두지휘하는 등 유례없는 정부의 강경대응으로 논란이 됐던 철도노조 파업의 후유증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철도노조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파업 돌입 이후 900여명을 직위해제했는데요.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도 500여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직위해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무더기 직위해제도 문제지만 대상마저 무차별적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철도노동자 중에는 파업기간 중 심장판막시술을 위해 입원한 노조간부도 포함됐는데요. 경찰은 체포영장까지 받아 이 간부를 수배명단에 올렸다고 하는군요.

- 심지어 직위해제 대상자 중에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조합원도 포함돼 있습니다. 청량리열차사무소에 근무하는 최아무개씨는 지난달 21일 결혼식을 올리고 곧바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요.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씨는 어이없게도 파업참가를 이유로 직위해제를 통보받았다고 합니다.

- 정부가 합법파업을 ‘묻지마’식으로 불법화하니, 공사도 ‘묻지마’식 직위해제를 남발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금속노조에 배달 온 백설기

-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 금속노조 사무실에 방금 찐 백설기가 배달돼 왔는데요. 최근 득남한 한 노조 간부가 한턱을 쐈다고 합니다.

- 공교롭게도 이 간부는 아기가 태어난 시간에 경찰서에 있었습니다. 파업 중이던 철도노조 간부를 연행하러 온 경찰과 노조 간부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해당 간부가 그만 경찰에 연행된 것이죠.

- 이날 금속노조 사람들은 백설기를 먹으며, 아빠 얼굴도 못 보고 태어난 아기에게 덕담 한마디씩을 잊지 않았는데요.

- 모쪼록 아기가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기륭분회 송년문화제에 초대합니다"

-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가 22일 송년문화제를 개최합니다.

- 분회는 지난 2005년 7월 노조 결성 이후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른바 '기륭사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 분회는 그동안 공장점거농성·천막농성·고공농성·단식농성 등 '해 보지 않은 투쟁이 없을 정도'로 투쟁을 계속해 왔죠. 지난해 6월 대법원이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판결을 한 이후 분회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 그런 가운데 분회가 오는 22일 올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문화제를 기륭전자 신사옥 앞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 지난해 노동계의 연대투쟁에도 불구하고 기륭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또다시 1년이 흘렀는데요.

- 분회는 지난 9월 투쟁선포결의대회를 통해 "어렵지만 버티면서 불법을 저지른 기륭전자가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분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사태 해결과 파견법 폐기를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 장기간의 투쟁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지친 분회 조합원들…. 노동계의 따뜻한 연대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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