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전임자임금·복수노조 문제 해결을 위해 단위노조대표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27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진행된 현장순회간담회에서 “정부와 사용자들은 노조를 죽이기 위해 전임자임금 지급을 금지하고 과반수 대표제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 허용을 추진하고 있지만 절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조합원들은 위원장을 믿고, 위원장도 조합원들을 믿으면서 단결한다면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노총 서울지역 단위노조 대표자와 간부 170여명이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전국 사업장에서 노사자율로 전임자임금 지급여부를 결정하고 있고, 복수노조도 사실상 허용되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노조 무력화 의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노조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사람 중 한 사람이 이영희 장관”이라며 “여러 경로로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위노조 대표자들과 간부들의 역할”이라며 “위원장 책임 아래 모든 투쟁을 진행하겠지만 단위노조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들을 만나 설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노조전임자는 사용자들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등 사회정의를 위해 노력했다”며 “노조전임자의 필요성에 대해 조합원들과 국민들에게 적극 알리는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노조간부 스스로 노동운동의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노총이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정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장석춘 위원장은 전국 현장순회를 시작했다. 26일 서울지역본부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현장 간부들을 만나고, 다음달 17~18일에는 지역지부의장단 워크숍을 개최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