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3일 서울광장에서 국민추모문화제를 갖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 탄압과 박해가 이어졌지만 한번도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맞섰다”며 “당신의 고난은 컸지만 평화·인권·민주주의 성취는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했던 김 전 대통령의 말대로 민주주의·평화·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고인이 생전 온몸으로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통일의 유훈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고인은 죽을 수는 있어도 신념을 위해 꺾이지 않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의 본령임을 가르춰 졌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한나라당도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인권·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며 “고인이 평생 추구했던 의회민주주의 발전, 화합과 통합의 길,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데 우리 모두 그 책임을 다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문화제에서는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영상 상영,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연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의 추모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편 양대노총과 경영계도 이번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했다. 노동계는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평화에 큰 기여했음을 높이 평가한 반면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신자유주의를 수용하며 노동자와 갈등을 빚은데 안타까움을 표했다. 반면 경영계는 김 전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민주화와 IMF 외환위기 극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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