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지막 길을 떠났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국회에서 국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두환·김영삼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 각 정당 대표,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3만명이 참석했다.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고 김 전 대통령은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헌정사상 최초 선거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분단 이후 최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한 총리는 화해와 협력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고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남북과 동서·계층·세대가 갈등해서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며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전 평민당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독재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고 모두가 침묵하며 총칼이 가슴을 겨눠도 고 김 전 대통령은 의연하게 일어났다”며 “‘행동하는 양심이 돼라’는 마지막 말을 새기겠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천주교·불교·개신교·원불교 순으로 종교의식에 이어 생전영상 상영,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과 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의 헌화와 분향으로 이어졌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행렬은 국회를 빠져나와 여의도 민주당사·동교동 사저·서울광장·서울역을 거쳐 동작동에 위치한 서울현충원에서 안장식을 마무리 지었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추모제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남편이 평생 추구해온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