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찰의 쌍용차 강제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강제진압 중단을 촉구하며 정부의 대화 노력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강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미경·김상희·최영희·홍영표 의원 등이 한승수 국무총리를 찾아 경찰의 쌍용차 강제진압에 항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제2공장에는 500여명의 노조원과 20만톤 이상의 시너가 있는 것으로 추정돼 무리한 진압시 용산참사보다 심각한 대형참사가 우려된다”며 강제진압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기회에 정부가 자동차 노조를 제거하려고 한다는 불신과 우려가 있다”면서 의료진 출입허용, 사측용역 폭력행위 중단, 노사협상 통한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이날도 평택공장 앞 농성과 규탄대회를 이어가며 경찰의 강제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함께 살자’고 절규하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이명박 정권이 죽이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미 수명의 노동자가 추락하는 등 경찰은 대형참사를 부르는 강제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쌍용차의 파산을 막고 평화적 회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14일째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단식농성 중이던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건강 문제로 단식을 접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정당한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노동자들과 쌍용차를 포기하더라도 노조를 날려버리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맞붙어 있는 것”이라며 “구사대와 사측, 정부가 원하는 것은 쌍용차 회생이 아니라 노동자의 항복을 받겠다는 것뿐”이라고 규탄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노조원들이 건물에서 추락하는 등 상대를 박멸하는 방식은 당장 멈춰야 한다”며 “대량해고 방식의 구조조정으로 해결한 영미식 신자유주의 방식은 실패한 모델로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돌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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