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비정규직법 논의를 안 한다며 “불량 상임위”라고 비난했다. 또 추미애 환노위원장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의원) 배지를 떼라”고 발언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비정규직 문제가 국회로 넘어온지 꽤 됐는데 환노위에선 비정규직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회의 대표적 불량 상임위가 환노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야 대표단의 법안소위 구성합의가 지난해 9월에 이뤄졌음에도 위원장이 독선으로 법안소위 구성과 법안상정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대란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환노위 위원장이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추미애 위원장을 겨냥해 비판했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환노위는 13명이 아니라 1인 위원회로 한 사람이 좌지우지 하고 독선적으로 하고 있다”며 “내가 (17대 국회에서) 환노위 위원장을 할 때 국회에서 가장 모범 상임위였던 것이 위원장이 바뀌니까 가장 불량상임위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원장이 보이콧 하면 위원회를 열지 않는 게 잘 한 것이냐”며 “나오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배지를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미애 위원장은 21일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추 위원장은 “오늘 환노위가 일 안한다고 맹비난한 홍준표 원내대표는 3년 전 환노위원장을 했다”며 “그럼에도 (당시 한나라당이 합의했던 비정규직법에 대해) 이해관계에 따라서 말 뒤집기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 위원장은 “환노위는 법안상정과 심사를 안 한 적이 없는데 불량상임위라고 모욕을 가한 것은 잘못된 자세로서 자가당착”이라며 “법은 시행을 위해 만드는 것인데 시행도 전에 법을 바꾸겠다는 것은 신뢰를 허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추 위원장은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의 발언과 비정규직법 개정 문제에 대해 2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입장을 표명한다는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9년4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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