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해양부 소속 연구원이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양심선언을 한 데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직원도 미국산 수입 쇠고기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이진 농림수산식품부지부장은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미국산 수입 쇠고기 재협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 지부장은 이날 “22일 대통령 담화문, 23일 국회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소식, 그리고 24일과 25일 촛불문화제 참가자에 대한 대규모 강제 연행소식을 접하며 국민의 녹을 먹고 있는 공무원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서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이 왜 굴욕적인 협상인지 조목조목 따진 뒤, “정부는 고시를 무기한 연기하고 재협상에 임할 것을 밝히고 미국과 즉각 재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노조 지부장 신분이지만 동시에 현직 중앙부처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지부장의 성명서 발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이 지부장의 양심선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민주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방문해 이 지부장과 민주공무원노조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민주공무원노조(위원장 정헌재)는 27일 “양심선언 당사자의 신상을 위협하는 정부의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이진씨의 행위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떠한 조치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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