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5일 대표자 회의를 열어 수배·체포 간부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인 가운데 금융노조 인터넷 홈페이지엔 조직 추스르기와 향후 투쟁계획 등에 대한 노조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실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업 유보에 이은 4개 지부의 집단탈퇴 사태가 터질 당시 쏟아졌던 냉소와 푸념은 줄어든 대신 금융노조의 향후 진로 모색과 투쟁 재개를 독려하는 글이 늘어, 현장이 진정돼 가고 있음도 짐작케 했다.

'독수리'란 필명의 한 노조원은 3일 공개된 이용득 위원장의 편지글과 관련해 "드디어 용트림이 시작됐다"며 "곧 3차 총파업 시도가 있을 것 같은데, 금융인들이여 화끈하게 한판 하자"고 투쟁의지를 북돋았다.

자신을 '달팽이'라고 밝힌 노조원은 '다시 일어서는 금융노조를 위한 제언1'이란 장문의 글에서 현 금융노조의 상황을 '위기'라 진단하고, 그 원인인 "지도부의 공백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상 위원장을 비롯, 온전한 체계를 갖춘 정식 제2 지도부가 시급히 구성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제2 지도부와 각 지부노조가 힘을 합쳐 가장 먼저 이용득 위원장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명수배자'란 아이디(ID)를 가진 필자는 '금융노조는 새롭게 시작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5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주택지부의 파업은 전투의 부분적인 실패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는 우리가 승리한 것임을 명심하고 조속히 2차 파업지도부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노조원들의 의견 개진과 관련, 금융노조의 한 간부는 "금융노조가 하루빨리 지도력을 복구하고 조직을 정비해 정부의 잘못된 구조조정 정책에 맞서 투쟁하길 바라는 노조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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