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이 첫 취업시 받고자 하는 연봉수준이 평균 2천949만원으로 조사돼 눈높이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권재철)은 지난 6월7일~7월4일 전국 4년제 대학생 6천417명을 대상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 ‘취업시 희망연봉 수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첫 취업시 바라는 희망연봉은 평균 2천94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 졸업후 첫 일자리를 갖게 되는 25~29세 대졸자 평균 연봉이 2천471만원(임금구조기본통계 조사, 2006년)인데 비해 478만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또한 5인 이상 기업에서 평균 4.1년 근무한 대졸자(평균 연령 31.9세)의 평균 연봉 3천265만원(2006년)과 근사치를 이루고 있어 현실과 상당한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대학생들의 희망연봉은 남녀와 지역간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희망연봉은 3천22만원으로 여학생의 2천855만원에 비해 167만원 더 많았다. 학년별로는 1학년은 2천940만원에서 3학년까지 2천995만원으로 높아지다가 4학년이 되면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대학 4년생들이 높은 취업 장벽과 일자리 부족 등의 현실과 부딪치면서 눈높이는 낮추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성별로는 고학년이 될수록 남녀간 격차가 커졌다. 여학생은 1학년 희망연봉이 2천893만원으로 남학생 1학년의 2천975만원의 97% 수준을 보였으나 고학년이 될수록 여학생의 희망연봉은 남학생의 93%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현실 속에서 희망임금을 낮춰 취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대학생이 3천9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울산 3천20만원, 광주 3천7만원, 인천 3천6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남 2천717만원, 대전 2천79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생간 희망연봉의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대학생의 희망연봉은 3천51만원인데 반해 비수도권 대학생은 2천856만원으로 19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대학생의 84.4%는 희망하는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1년 가량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기할 수 있다고 응답해 대학생들의 취업대기 기간의 장기화 가능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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