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는 무인운전이 기관사 손길이 필요없는 완전자동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데다가, 시험시 기관사들이 동승하기 때문에 시민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유사한 실험은 이후에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험운행이 실시된 26일과 27일 해당 열차에 동승했던 기관사들 증언과 노조가 취압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공사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7일 새벽 7호선 운행에 나선 열차(7078) 기관사들에 따르면 온수~논현, 신풍~온수간 노선에서 무인운전시험에 나섰지만 운행중 무인운전 시스템이 중단돼 급정차했다. 또 역에 도착한 뒤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 등 불안전한 모습을 보인 끝에 기관사가 무인운전 불가통보를 하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때문에 열차는 온수와 논현까지 운행하는 데 예정된 시간보다 7분이 지연됐다.

같은날 새벽 6시48분 5호선 개화산 역을 출발해 상일동 역으로 향하던 열차(5021)는 열차 지연으로 두차례에 걸쳐 무인모드를 해제했다. 이어 군자역에서는 승객들이 탑승하는데 출입문이 닫혀 가방이 끼인 승객 항의를 받아 무인운전을 중단했다.

새벽 8시23분 5호선 상일동역을 출발해 왕십리역으로 가려했던 열차(5040)는 출입문이 예정보다 빨리 닫히는 바람에 승객항의를 받아 무인모드를 잠시 해제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10시23분 8호선 잠실역을 출발한 열차(8071)는 문정역에 도착하면서 1미터 정도 앞서나가 정차해 무인운전을 중단했다. 같은 8호선 열차(8086)는 모란역에서 출발하면서 예고방송도 없이 정해진 시각보다 15초 빨리 출발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26일과 27일 시험운행에 나선 열차 대부분은 종착지역에서 회차도 못하는 시스템불안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부터 36번이나 시험운행했다는 공사 설명과 달리, 노조 관계자들은 "승객을 태운 상태에서 시험운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험운행에 나선 기관사들은 사전 설명도 듣지 못하고 열차에 탑승하고나서야 무인시스템 전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관계자는 "창의조직 프로그램을 통해 무인운전화를 추진중인 공사가 노조와 사전협의도 없이 강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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