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에서 농성 열흘째를 맞은 4명의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이 버스를 타고 각 사업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랜드-뉴코아, 르네상스호텔, 기륭전자의 여성 노동자 100명이 이들과 함께 했다.

비정규직법 시행 후 학교와 구청, 국립대 병원에서 해고된 4명의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지난 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버스 순회투쟁’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인권위에서 ‘비정규법 폐지, 원직복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버스 순회에는 100명에 달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랜드-뉴코아노조와 르네상스호텔,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먼저 서울대병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오후에는 송파구청과 서울시교육청에서 각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비정규직법을 악용해 자른 것이 명백한데도 어느 기관도 잘못을 반성하지도, 해고를 철회하지도 않고 있다”며 “정부가 악법을 만들어 놓고 뒷짐만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 산하기관에서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하고 외주화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서울시 역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여성 비정규 해고 노동자들이 뭉쳐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가릴 것 없이 함게 투쟁해 해고를 철회시키고 비정규직법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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