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노조 울산대병원분회가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오는 12일 파업을 예고했다. 울산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25차례나 교섭을 벌였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핵심 현안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6일 울산대병원분회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691명 조합원의 86.8%가 투표에 참석해 72.9%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분회는 이미 지난달 28일 천막농성을 시작하면서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오는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지난 6월5일부터 시작한 임금·단체교섭 타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비정규직 문제다. 분회는 1년 이상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과 비정규직들의 차별을 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은 별도의 직군을 만들어 정규직이 아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분회는 “대부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상시근무를 하고 있다”며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에서 고용불안과 차별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분리직군 도입에 대해서는 특히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사측의 비정규직 외주화 전략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공격했다.

분회는 “대화를 통해 올해 단체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끝까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외주화와 분리직군제를 고집하면 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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