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정부가 주는 첫 `신노사문화대상'의 대통령상을 삼성SDI가 받게 됐다. 대기업 부문 국무총리상은 현대전자와 엘지이노텍, 중소기업 부문 대통령상은 극동전선, 국무총리상은 큰길식품, 한국요꼬가와전기가 받게 됐다.

노동부는 지난 11월29일, 12월8일 두 차례 심사와 현장 실제조사를 벌여 6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 기업들은 세무조사 2년 유예, 정부 물품조달 심사때 점수 추가, 대출금리 0.5~2% 인하, 보증한도 확대 등 14가지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삼성SDI가 대통령상을 받는 일은 아무래도 마뜩치 않다. 삼성SDI는 다른삼성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노조가 없는 기업일 뿐 아니라, 노조를 결성하려는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시도를 막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사례만 해도 지난 10월 삼성SDI 천안 공장에서 노조를 만들려던 김아무개씨가 회사 간부들에게 사실상 납치됐다 풀려나 해고당했다(<인권하루소식>11월22일·12월22일). 지난해 12월에도 이 회사 수원공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던4명의 직원을 회유해 위로금조로 1인당 수천만원을 주고 회사를 그만두게 한 일이 있었다.

삼성 계열사의 이런 행태는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올해 들어서만 중앙신문인쇄, 에스원, 아텍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의 노조 결성이나 활동이 회사쪽 압력으로 좌절됐다. 심지어 최근 결성중인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도 삼성 선수들은 현대 선수들과 함께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동부는 “선정 과정이 공정하고 객관적이었으며, 노조가 없는 기업이라고 `신노사문화'를 열어가지 못하란 법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결성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무노조 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 기업이 `신노사문화대상'을 받는다면, 도대체 `신노사문화'의 정체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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