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마무리됐다.

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화성공장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지난 1일 새벽 도장라인 점거농성을 풀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가 화성공장 도장라인을 점거한 지 9일만이다.

파업을 푸는 과정에서는 기아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의 '1사1조직'과 공동교섭에 대한 합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두 조직이 '선통합' 이후에 조직체계를 논의키로 하고, 기아차지부가 비정규직지회의 임단협에 협조키로 한 합의가 파업종료의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두 조직은 하나의 사업장에 하나의 노조조직을 만든다는 '1사1조직'의 방법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기아차지부가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들의 직가입을 추진하면서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지회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조직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며 "큰 틀의 합의인 만큼 세부적인 내용은 추후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23일 원청사(기아차)와의 임금·단체협상과 하청업체들이 참가하는 집단교섭을 요구하며 도장라인 점거에 들어갔다. 지회의 도장라인 점거 이후 화성공장은 26일까지 생산이 전면 중단됐고, 기아차는 27일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정문을 봉쇄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기아차는 비정규직지회 소속 노동자 60여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 상태다.

한편 기아차는 3일부터 화성공장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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