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가 민주화되었다. 국회권력이 지키고 있는 가운데도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은 경찰력에 의해 농성장에서 끌려 나갔다.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YH여성 노동자를 끌어내린 신민당사 침탈이 생각난다”며 “박정희 정권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현 정부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의 또 다른 인사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라고 질문한다.

“하루 여덟 시간을 제자리에 멈춰선 채 화장실조차 갈 수 없었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라고 묻는다.

“고객님의 부름이라면 득달같이 달려가지만 집에선 새끼도 서방도 만사가 귀찮기만 한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라고 묻는다.

“1년 계약이 6개월로 6개월이 3개월로 3개월이 0개월로 그런 계약서를 쓰면서도 붙어있기만을 바랐던 그들도 꽃보다 아름다운가”라고 묻는다.

- 그러나 그들은 꽃보다 아름답다고 답한다. “성경엔 노조가 없다는 자본가에게 성경엔 비정규직도 없다고 까발리며 싸우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도 값지다”고 답한다.

“한달 160만원과 80만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말로는 하나임을 떠들지만 사실은 둘이었던 정규직의 위선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얼마만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온몸으로 증언하는 그들은 어떤 꽃보다 귀하다”라고 답한다.

- 사회가 민주화되었나? 유독 노동자에게만 엄격한 정부를 갖고 있는 우리는 또한 민주화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금속노조의 '계란 사랑'

-전국금속노조가 가장 좋아하는 집회도구는 뭘까요? 정답은 계란입니다. 최근 금속노조의 집회마다 계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앞에서의 '경총규탄집회'였습니다. 집회 말미였습니다. "금속노조를 탄압하는 경총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는 사회자의 말과 함께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경총회관 빌딩을 향해 계란세례를 퍼붓었습니다.

-경총회관 건물과 회관 앞 공간이 계란 얼룩과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값이 싸면서도 폭력 이미지가 많지 않고, 상대방에게 모멸감을 주기에는 계란만한 것이 없다는 금속노조의 판단입니다.

-집회도구로서의 계란의 위력은 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 규탄집회에서도 다시 나타났습니다. 역시 계란 냄새와 함께 노란 얼룩이 현대차그룹 건물 벽을 장식했습니다. 이날 집회에서의 계란의 용도는 한창 더위에 지친 조합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용이었습니다.

-금속노조는 완성차의 산별중앙교섭 참가를 이끌어내기 위해 파업과 각종 집회를 통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금속노조의 다음 집회에서는 계란이 어떤 효과를 발휘할까요?

이철 사장, 산재 노동자 영결식장에 얼굴 한번 안비춰

-KTX와 새마을호 승무원 문제로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철도공사 이철 사장이, 철도공사 산재 사망자들 영결식에도 잇따라 불참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6월6일 차량검수작업도중 감전사고로 47일 간 치료를 받다가 숨진 철도노조 조합원 고 한윤수 씨 영결식이 지난 15일 열렸는데요. 철도공사 사장장으로 열린 이 자리에 엄길용 노조 위원장은 참가했지만 이철 사장은 참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철도공사에서는 매년 6월 작업도중 순직한 철도노동자들의 추모제가 열리는데요. 이철 사장은 임기동안 이 행사는 물론, 산재사망자들의 영결식에도 한번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는 군요.

-지난 1945년 해방 뒤 60년이 넘는동안 작업 도중 사망한 철도노동자들이 1만여명이 넘습니다. 그리고 매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 철도 현장인데요.

-그런 철도공사의 사장이 작업하다 숨진 노동자들의 추모제나 영결식에 한번쯤 나타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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