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근로감독관이 직접 사태해결에 나섰다면서요.

- 네, 우리투자증권은 변경된 고용계약서에 서명을 강요하고, 용역을 동원해 노조간부들의 콜센터 진입을 막아왔죠. 이에 대해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사태가 심각해지자 근로감독관이 나서서 용역을 철수시키고 출퇴근 시간에 노조활동을 허가하도록 회사측에 요청했습니다. 또 고용계약서에 서명을 강요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했죠. 노조가 확실한 조치를 요구하자 근로감독관이 직접 지도 확인서를 노조에 작성해주기도 했다는군요.

- 사태가 진정됐나요?

- 노조는 일단 회사측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회사가 해왔던 행동을 봐서는 믿을 수 없다는 게 노조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노조는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조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김앤장, SC제일은행노사 관계에서 손 뗄까

- 극한으로 치달았던 SC제일은행노사가 김동만 금융노조 위원장의 중재로 교섭이 시작되는 형국이죠. 지난 20일 김 위원장과 존 필메르디스 SC제일은행장 간에 만남이 있었는데요. 무슨 얘기가 오갔죠.

- 주로 김 위원장이 조언을 많이 하는 자리였습니다. "천막철거, 현수막 철거 등은 노동탄압에 해당한다" "조직개편을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단행하지 말라" "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노사 관계를 대화를 많이 해 풀어라"는 등의 조언이었습니다.

- 이에 대해 필메르디스 행장은 "법적으로 하는 것은 나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은행측을 조언하고 있는 김앤장을 더 이상 개입시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죠.

- 김 위원장은 김앤장을 그만 부르고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연락하라며 중재역할을 자임했는데요.

- 필메르디스 행장은 아쉬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 과연 김앤장이 SC제일은행 노사관계에서 손을 뗄 지 주목되는군요. 금융노조 안팎에서는 김앤장 때문에 사태가 더 꼬이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합법화 결정의 숨은 대의원들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21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합법화를 선언했는데요. 법내파는 이미 전국민주공무원노조를 만들어 나가버리고 법외파만 남았다는데도 설립신고를 통한 법내진입을 결정했습니다. 그것도 법내파들이 설립신고를 한지 보름이 갓 지나서 말이죠.

-보름 차이라면 오십보 백보 아닙니까. 조직이 쪼개질 정도로 서로 법내와 법외를 주장하며 싸웠는데 보름만에 법외파가 법내 결정이라니 좀 이해가 가지 않는 구석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민주공무원노조 쪽에서는 반대파인 자신들을 조직에서 몰아내기 위한 법외 고수였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의원대회 결과를 유심히 보면 자칫 했으면 설립신고 안이 부결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여명의 대의원이 참가했고, 155명이 투표를 해 85명이 찬성했습니다. 과반수 78명보다 딱 7명 많은 숫자입니다. 그러면 왜 45명은 투표을 하지 않았을까요. 일부는 먼저 간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법내 소신을 굽히기 싫어 아예 투표를 포기 했습니다. 이들이 굳은 소신으로 투표를 했다면 합법화는 부결됐을 것입니다.

-권승복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의 조직적인 결정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인정하고 자신의 소신을 굽힌 법외파 대의원들이 있어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들의 심정을 한번 헤아려 봐야 하지 않을까요.


보수언론 질타한 민주노총

-민주노총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보도에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습니다. 왜곡비방의 도를 넘어 신문 깡패 수준이라며 악질자본을 비호하는 악취가 난다고 했습니다. 민주노총은 이를 놓고 '욕설'인지 '사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요.

-뭐라고 했을까요. 조선일보는 사설로 "민노총이 나섰다 하면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는 '다같이 망하는' 사태로 끝난다고 했고 동아일보는 "'아줌마의 눈물'을 '몸보신'에 쓰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조선일보 사설은 노동부 장관이 CBS 라디오에서도 한 번더 쓰였습니다. 조선과 동아일보는 혹시 스스로 언론을 잡고 있지나 않는지, 또 '아줌마들의 눈물'로 자신의 맹랑한 주장을 '보신'하기 위해 이용하지 않았나 똑같이 반문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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